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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시대, 최고의 해양레저는 딩기요트 본문
최고의 해양레저는 딩기요트
지난해 8월에 딩기요트을 배우기 해서 11월에 마쳤다. 입문/초급과정이기는 했으나 혼자 탈 수 있는 정도는 되었으니 뿌듯하다. 12월부터 2월까지 동계 휴업기간라 할 수 없지만, 벌써부터 3월이 기다려진다.
오래 전부터 배우려고 했던 딩기요트를 환갑을 한참 지나 아내와 함께 배우게 되었으니 소원을 푼 셈이다. 원래 55세까지 딩기요트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는데, 예외규정 적용을 받아 각서를 쓰고 입학했으니 4개월 동안 한 번도 빠먹지 않고 대구에서 포항을 오가며 열심히 배웠다.
딩기요트, 무엇보다 양력(베르누이 원리)으로 역풍을 타고 바다 위를 질주하는 쾌감이 최고다! 가끔은 배가 뒤집히기도 하지만 ...
요트는 동력 유무와 형태에 따라 몇 종류로 나뉘어져 있는데, 딩기는 오로지 바람에만 의존해서 항해한다. 이런 요트의 매력을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혼자서도 탈 수 있다. 크루즈 요트는 4명 이상, 그리고 면허증이 있는 크루가 있어야 탈 수 있다. 각자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최소 4명은 되어야 한다. 이에 비해 딩기는 1인 4역을 하지만, 혼자서도 탈 수 있고, 배의 크기에 따라 4명까지 탈 수 있다.
둘째, 면허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 대신 범장(세팅), 해장(해체), 그리고 풍향과 풍속을 읽고 방향전환을 하는 태킹(풍상방향 전환)과 자이빙(풍하방향 전환)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배가 뒤집혀졌을 때 혼자서 배를 세우고 올라탈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이 정도의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 크루즈요트 면허를 취득하는 것보다 어려울 수 있다.
둘째, 저렴한 비용으로 요트를 빌릴 수 있다. 보통 3만원 전후로 장비를 빌릴 수 있다. 크루저 요트, 파워 요트, 웨이크보드, 제트스키 등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편이다.
11월 30일, 포항 형산강수상레저타운에서 2021년도 포항해양아카데미 수료식에 이어 평가전에 참여했다. 눈에 띄는 것은 재기발랄한 초등학생들과 가족들의 응원모습이었다. 어린 아이들이 요트를 다루는 솜씨가 수준급이었다.
국민 1인당 소득 3만 달러가 넘어서면 1인 1요트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3만5천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레저활동의 행태가 크게 바뀌고 있다. 탁 터인 개방된 공간(바다), 저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로 딩기 요트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