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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화가' '가슴에 칼을 품은 화가' 변시지의 일본어 육필 메모 본문
'폭풍의 화가' '가슴에 칼을 품은 화가' 변시지의 일본어 육필 메모
'폭풍의 화가' '가슴에 칼을 품은 화가'(문화마케팅 평론가 황인선 표현)로 불리는 변시지
변시지는 1926년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어나 여섯 살이 되던 해에 가족과 함께 일본 오사카로 건너갔다. 거기에서 소학교를 다녔고, 1945년 오사카미술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1957년 귀국할 때까지 일본에서 활동하였다. 귀국 후 서울에서 서울대를 비롯해서 몇몇 대학과 고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다 쉰이 되던 해인 1975년에 제주대학 미술학과에 재직하면서 그곳에 정착하였다. 제주에서 생활하면서 특유의 황토색 바탕 위해 검은 투박한 필선으로 제주의 정서를 표현하였다. 이 시기에 40여 점의 작품을 그렸다.
제주 생활 중, 1981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아스트로라비오(Astrolabio) 화랑 제16회 「변시지초대전」에 참석 차 10월 5일 서울에서 출발하여 타이페이-방콕-로마-파리-런던-로마(10월 29일)를 여행하면서 기록한 일본어 메모가 있다. 일본에서 초등학교 입학, 대학 졸업, 설흔 한 살까지 살았으니, 일본어 사용이 편했으리라.
육필(일본어) 메모는 2016년 11월 화백의 장남 변정훈(현 시지아트재단 이사장) 씨로부터 부탁을 받아 한글로 번역하였다. 순차적으로 올리기로 하고, 메모의 마지막 장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변시지, 이 사람은 바다를 휴머니즘적으로 보는 극치에 이른다.
우연이라든지 주관과 같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그리고 빛이 아주 아름다운,
인간을 사랑하는 순결(純潔?),
배신(背身?)하지 않는 능력을 가진 사람,
곤심(困心) 속에서 재심(再心)을 시도하는 표현
邊時志 この人は海をヒュマニズム的に見る極致に至って居る。
偶然とか主観と言ったような、1人の考へでは無い。
そして光が大変よい。
人間を愛する純結(純潔?)、
背身(背信?)しない能力を持った人、
困心の中から再心を試図しようとする表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