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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유물론 입문』 번역 제6회! 노동이란 무엇인가? 노동과정의 3요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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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유물론 입문』 번역 제6회! 노동이란 무엇인가? 노동과정의 3요소

외톨늑대 ROBO 2021. 6. 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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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동과정의 3요소

물질적 재화가 어떻게 생산되는가 하는 방법을 ‘물질적 재화의 생산양식’이라고 한다. 이 말의 의미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물질적 재화의 생산양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물질적 재화의 생산양식은 생산력과 생산관계라는 두 가지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이 두 측면을 자세히 설명하기 전에 먼저 노동과정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물질적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노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당연한 이론이다. 때문에 먼저 노동이란 무엇이며, 그리고 노동과정에는 어떤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마르크스가 『자본론』 제1장 제5장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학습하도록 한다.

노동이란, 인간과 자연 사이에 발생한는 하나의 과정이다. 자연 그대로 주어져 있는 자연의 일부(자연소재)를 인간 생활의 목적에 맞는 형태로 만들기 위해 팔이나 다리, 머리, 손을 움직인다. 이것이 노동이다. 이런 경우, 인간은 자기자신이 하나의 자연력으로서 자연소재를 상대하며, 육체적 운동으로 자연소재를 변화시킨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기자신도 변화시킨다. 어떤 종류의 원숭이가 나무에서 내려와 움직였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원숭이의 서투른 손 움직임이 미묘하게 움직일 수 있는 인간의 손으로 진화했고, 무엇보다 먼저 두뇌가 진화했다.

거미나 꿀벌은 집을 아주 잘 짓지만, 인간의 노동은 그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즉, 인간은 자연소재에 노동을 가하기 이전에 먼저 그것을 어떻게 변화시켜 어떤 것으로 만들 것인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노동과정의 마지막에는 미리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것, 관념적으로 존재했던 것이 실재적으로 존재하게 된다. 즉 인간의 목적이 자연물 속에 실현된다. 이에 반해서 거미나 꿀벌은 어떤 집을 지을 것인지 미리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본능에 따라 집을 짓는다. 이처럼 인간은 사전에 목적을 가지고 노동하기 때문에, 노동과정에서 그 목적의 실현을 방해하는 요소를 배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기자신의 지능을 발달시켜 왔다.

한편 노동과정에는 다음과 같이 3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노동과정의 3요소 ​

 

첫째는 인간 노동 그 자체이다.

둘째는 노동 대상이다. 토지(강, 바다 등 포함)는 동물, 물고기, 나무, 광석 등을 그 속에 포함하고 있으므로 인간은 필요한 것을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토지를 ‘일반적 노동대상’이라고 불렀다. 노동대상 중에서 이미 생산수단으로 완성되어 있어서 토지로부터 떼어내기만 하면 되는 것은 ‘천연에 존재하는 노동대상’이다. 그리고 이미 과거에 인간의 노동이 가해져 있는 노동대상을 ‘원료’라고 한다.

셋째는 노동수단이다. “노동수단이란, 노동하는 인간에 의해서 인간과 노동대상의 사이에 들어가 일을 하도록 하는 도체(導體)로서 인간에게 유익한 것 또는 그 복합체이다”라고 마르크는 규정하고 있다. 야생의 식물을 손으로 뜯어 오는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인간이 노동과정에서 직접 손에 닿는 것은 노동대상이 아니라, 노동수단이며, 노동수단을 매개로 해서 노동대상에 일을 시키는 것이다. 자연 그대로의 돌이나 나무 막대기도 노동수단이 되지만, 보다 진보한 노동수단은 가동시키는 것으로 과거의 노동 산물이다. 토지도, 농업의 경우에는 노동수단이지만, 토지가 노동수단으로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노동수단(괭이, 낫 등)이 발달해 있어야 한다.

노동수단 중에서 노동대상에 작용을 하도록 해서 그것을 변화시키는 기계적 노동수단을, 마르크스는 ‘생산의 골격ㆍ근육계통’이라고 명명하여, 노동대상의 용기에 불과한 것보다 중요시했다. 후자는 관(管)ㆍ통(桶)ㆍ바구니ㆍ단지 등과 같은 것으로 ‘생산의 맥관계통(脈管系統)’으로 불린다. 실제로 이 ‘맥관계통’은 화학공업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 이전에는 ‘골격ㆍ근육계통’이야말로 노동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인간의 노동능력이 어느 정도 발달해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무엇이 만들어지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해서, 어떤 노동수단으로 만들어지느냐가 다양한 경제시대를 구별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상에서 설명한 것 외에, 더 넓은 의미에서의 노동수단에는 노동 장소로서의 토지나 노동용 건물, 철도, 도로, 운하, 전신, 전화 등이 있다. 이러한 것은 보조노동수단이라고도 한다.

이상의 세 가지 요소가 따로따로 존재해서는 당연히 노동과정이 성립되지 않는다. 노동과정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이 3요소가 결합해야만 하며 그 결합의 중심이 되는 것은 노동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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